분위기 살려주는 전희

작성일
2022-11-18 06:28
결혼과 연애의 차이점 하나.

연애할 때는 스치는 손길 한 번만으로도 짜릿짜릿 전기를 느끼지만

 결혼하면 아내의 손길에 움찔움찔 공포를 느낀다나.

가뜩이나 권태로워지는 부부간의 섹스에 무조건 돌격만 해서는 안 되는 일.

서로의 긴장을 풀어주고 성감을 올려주기 위해 분위기로 승부한다는 다섯 부부의 침실 이야기.
부부에게 섹스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섹스를 통해 생리적인 만족뿐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 노력 중의 하나가 바로 애무. 서로가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면 사전에 준비

운동격인 전희를 꼭 해야 하며 그 여운을 오래 즐기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후희도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전희는 남편의 절정기 도달 시간을 늦추고 아내의 절정기 도달 시간을 단축시킨다.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전희 없이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전희를 귀찮게 여겨 자는 아내를 깨우거나

 술에 취해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은 속성상 남성에 비해 절정기에 오르기까지 준비되는

시간이 길고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남편이 세심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남편은 먼저 긴장된 아내의 몸과 마음을 열고 성감을 자극하기 위한 전희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부드러운 손길과 가볍게 스치는 혀끝, 그리고 감미로운 속삭임으로 아내의 감정을 고조시킨다면

 쾌감과 극치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부부가 전희는 하고 있지만 후희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
전희나 후희는 여성의 성적 만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부의 섹스에서 아내의 만족 없이는

남편의 만족도 완벽할 수 없음을 명심하자.

◇ 매운 손 때문에 남편이 고생한 사연
저녁 식탁 밑에서 남편이 발로 장난을 걸어왔다. 생각이 있을 때 남편이 보내는 우리 부부만의 사인이다.

내가 서둘러 밥상을 치우는 사이 남편은 아이를 재우고 어느새 샤워까지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은히 흐르는 음악과 남편에게서 나는 시원한 스킨향. 나는 그 분위기에 취해 남편이 이끄는 대로 남편의

몸을 애무해 나갔다. 눈을 감고 흥흥 콧소리를 내던 남편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나는 이렇게 빨리 남편을 흥분시키는 나의 재주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순간 "아얏!" 소리를 지르며 남편이 일어나 앉았다.
그것도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말이다. 남편의 급작스런 행동에 당황하는 나에게 남편이 물었다.

"당신 손에 뭐 발랐어? 왜 쓰린 거야?" 아뿔싸! 그 순간 오늘 하루 종일 김치 담그느라 고춧가루며

 마늘을 만진 생각이 났다.

매운맛이 손에 배서 아린 손을 물에 담그려고 했는데 남편이 서두르는 바람에 깜빡 잊었던 것이다.

 결국 남편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어기적거리고 나가 다시 한번 정성껏 샤워를 해야 했고 나는 웃음을

참느라 방을 굴러다녀야 했다.
이주영(결혼 5년차)

◇ 잠자리의 복병 간지럼
"우히히" "아하하하, 간지러".
유난히 간지럼을 타는 남편의 비명이다.

요즘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일을 하는 남편이 좀 긴장한 것 같아 내 딴엔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유혹했다. 정성들여 샤워도 하고 얼마 전에 백화점에서 큰맘 먹고 산 레이스가

아름답게 달린 속옷도 입었다. 남편은 속옷이 예쁘다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됐어, 성공이야. 나는 영화 속처럼 짜릿한 밤을 상상하며 남편의 허리에 매달렸다.

분위기를 잡고 슬슬 애무를 시작하던 남편의 등이 가끔씩 움찔거리더니 급기야 "우히히"거리며 일어나 앉아

 온몸을 긁어댔다. "레이스가 간지러워 집중을 못하겠어. 그거 벗고 다시 하자."

간지럼을 잘 타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무슨 훈장처럼 자랑하는 남편.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비명을

질러대는 남편의 간지럼은 우리 부부에게는 골칫거리다.
정예린(결혼 4년차)

◇ 향수 때문에 생긴 알레르기 별곡
여자들에게는 설레고 또 약간은 두려운 신혼 첫날밤.
나에게는 웃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집안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 언니도 없고 엄마는 나이가 있으시니 여쭙기도 쑥스럽고 해서 인터넷을 뒤졌다.

 첫날밤의 에티켓, 상큼한 첫날밤 등 많은 정보가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분위기를 위해 약간의 향수를

 사용하라는 충고가 있었다.
평소 나는 향수를 쓰면 머리가 아프고 하루 종일 향이 코끝에 남아서 괴롭기 때문에 쓰지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 필수품이라니 조금만 쓴다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첫날밤 남편이 샤워를 하고 나온 후 나는 향수를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아주 조금 덜어서 몸 여기저기에 바르고 나왔다.

일년을 사귄 사이였지만 관계는 하지 않았던 터라 남편은 무척 흥분한 눈치였다.

나 역시 흥분하기는 마찬가지. 부끄러움 때문에 나오자마자 불을 끄고 침대로 올라갔다.
남편이 더듬더듬 내 몸을 더듬어오고 나도 같이 대응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며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연속적으로 터지는 남편의 재채기.

 마침 남편의 얼굴이 내 얼굴 위에 있었기 때문에 난 튀는 파편을 고스란히 다 맞아야 했다.

남편과 난 둘 다 재채기의 원인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바로 향수. 남편은 자신도 모르는

향수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양희(결혼 7년차)

◇ 끝난 후의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매일 야근이다 술자리다 늦는 남편. 현모양처 모조품(남편의 표현이다)인 나는 그런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주로 휴일 전날 거사(?)를 치르지만 그나마도 일정치 않다.

물론 솟구치는 욕구를 참는 날이 많지만 낮잠을 많이 자 잠이 안 오거나 친구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파 올 때는 남편만한 약이 없다.
등 돌리고 자는 남편의 곁으로 파고들어 슬쩍 팔을 베어 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다음은 주무르기 단계에 돌입, 젖꼭지도 살살 비틀어보고 여름철 소의 그것(?)처럼 축 처진 남편의 그것도

건드려보고 이렇게 슬슬 어루만지다 보면 나 혼자 흥이 무르익어 손길이 더 빨라진다.
이때쯤 마지못한 듯 슬슬 반응을 보이는 남편,

물론 나에 대한 애무는 그저 형식적인 겉치레로 스르르 지날 뿐 바로 실전에 들어간다.

그리고 매 병아리 채가듯 끝나기 무섭게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누워 코를 고는 남편.

나에게 후희란 저 먼 남의 나라 이야기다.

물론 피곤해서라고 이해는 하면서도 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닐까 싶어 속이 상한다.
신유미(결혼 10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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